앤트로픽,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데카트 인수… 기업가치 약 70억 달러

대금 대부분은 앤트로픽 주식으로 지급

블룸버그는 8월 13일 앤트로픽이 데카트를 약 6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성사되면 회사 역사상 알려진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된다고 보도했다.

데카트는 2023년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들이 세운 AI 인프라 기업으로, 칩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AI 학습·운영 비용을 낮추는 소프트웨어와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월드모델을 함께 개발해 왔고,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사흘 뒤 이스라엘 경제일간지 칼칼리스트(Calcalist)는 양측이 계약서의 진전된 초안을 교환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기업가치는 약 70억 달러로 거론되며, 대금 대부분이 앤트로픽 주식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카트는 부티크 투자은행 캐털리스트를 자문사로 선임하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가격이 나흘 만에 10억 달러 올라간 배경으로는 매각 검토 사실이 공개된 시점이 지목되는데, 칼칼리스트는 지난주 보도가 다른 잠재 인수자들의 검토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난해 이스라엘 보안기업 위즈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구글과, 과거 검토 이력이 있는 스페이스X를 거론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데카트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인수 동기로 지목된 것은 칩 효율화 소프트웨어 데카트는 2023년 딘 라이터스도르프와 오리안 라이터스도르프 형제, 모셰 샬레브가 창업했으며, 실시간 영상에 의류와 액세서리를 합성해 보여주는 루시(Lucy) 모델과 로보틱스·자율주행 개발에 쓰이는 합성 환경을 생성하는 오아시스(Oasis)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비디오 생성과 월드모델을 함께 갖춘 회사인 만큼 앤트로픽이 텍스트·코드 중심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다만 블룸버그가 인수 동기로 지목한 기술은 칩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AI 학습과 운영 비용을 낮추는 소프트웨어이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컴퓨팅 인프라가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칩과 함께 TPU, 아마존 자체 실리콘에서도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딜이 완료되면 데카트 팀은 앤스로픽의 인퍼런스·퍼포먼스 조직에 합류한다.

이번 인수의 우선순위는 컴퓨팅 비용 구조를 소프트웨어 레이어에서 통제하는 데 놓여 있다.

상장 일정과 맞물린 인수 시점 앤트로픽은 6월 초 SEC에 S-1을 제출했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 달러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현재 40~50%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2028년 77%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추론 효율 개선 속도가 컴퓨팅 수요 증가 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델 성능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인프라와 연산 효율까지 영역을 넓혀 수익성 개선 능력을 입증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 대금 대부분이 앤트로픽 주식으로 지급되는 구조인 만큼, 데카트 주주가 받는 대가의 실제 가치는 상장 이후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

5월 라운드 대비 약 75% 프리미엄, 컴퓨팅 최적화 인력에 매겨진 가격 한편 데카트는 지난 5월 래디컬 벤처스 주도로 3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엔비디아, 세쿼이아 캐피털, 벤치마크, 어도비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로 3개월 만에 약 75%의 프리미엄이 붙는 셈이며, 이번 인수는 앤트로픽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올해 다섯 번째 인수가 된다.

앤트로픽에게는 첫 이스라엘 기업 인수이기도 하다.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이 컴퓨팅 병목에 직면하면서, 단위 컴퓨팅당 처리량을 개선하는 기술과 팀에 조 단위 가격이 매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