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캐릭터 규제 본격화, 가상 연인 서비스 시장 위축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대형 플랫폼, 당국 지침에 따라 사용자 맞춤형 AI 캐릭터 기능 전격 중단

중국 AI 서비스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7월 시행된 ‘AI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 조치’에 따라,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를 포함한 중국 대형 테크 기업들이 사용자 맞춤형 AI 캐릭터 서비스를 연이어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AI와의 정서적 의존 관계가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규제 대상은 단순한 업무용 챗봇이 아닌, 사용자와 지속적인 감정 교류를 목적으로 설계된 '인간형 AI' 기능이다.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Doubao)', 알리바바의 '통이첸원(Qwen)', 텐센트의 '위안바오(Yuanbao)' 등 주요 플랫폼에서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구축했던 가상 연인이나 대화형 페르소나 기능이 규제 적용 10일 만에 모두 폐쇄됐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AI 컴패니언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500억 위안(약 7.4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1,200억 위안(약 17.7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특히 18-24세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MZ 세대의 충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번 규제로 인해 막대한 데이터와 감정적 자산을 축적해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AI 산업의 성장성만큼이나 통제권을 강조하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특히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가 대규모로 누적되는 구조가 규제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난 정서적 의존도를 심화시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다만 기업들은 '제품 기능 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서비스를 폐쇄하면서도, 규제 범위 밖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를 분산시키는 등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중국의 생성형 AI 시장이 초기 확장기에서 규제 준수 및 안정기로 이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당국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기업용 에이전트 서비스로 사업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