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롤업 전략 구사하는 ‘Thrive Holdings’, 20억 달러 조달
전통 산업 직접 인수 후 AI 기술 이식하는 ‘수직 통합’ 모델… 기업 가치 120억 달러 평가
스라이브 홀딩스(Thrive Holdings)가 8월 12일(현지시간)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로, 소프트뱅크, D1 캐피털 파트너스, 알티미터 캐피털이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로써 회사의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는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외부 투자자가 이 회사에 자금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전까지는 모회사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의 기존 기관 출자자들에게서만 자금을 받았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일반적인 AI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과 차별화된 AI 롤업 전략을 구사한다.
회계법인 및 IT 서비스 기업을 직접 인수하여 포트폴리오로 편입한 뒤, 자사 엔지니어들이 직접 해당 기업의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하고 AI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현재 70개 이상의 기업을 운영 중이며, 회계 부문인 '커런트'는 50개 이상의 회계법인과 2,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확보했다.
기술적 성과 또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커런트의 ‘TaxAI’는 7,000건 이상의 세무 신고를 98% 정확도로 처리하며 기존 대비 업무 시간을 30% 이상 단축했다.
IT 서비스 부문인 ‘Shield’는 헬프데스크 해결 속도를 36배 향상했다고 밝혔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2025년 조시 쿠슈너(Joshua Kushner)의 스라이브 캐피탈에서 분사했다.
결정적 연결고리는 오픈AI다.
오픈AI는 2025년 12월 스라이브 홀딩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엔지니어링·리서치·프로덕트 인력을 포트폴리오 회사 안으로 들여보내기로 했고, 그 회사들이 성장하면 오픈AI의 지분도 커지고 서비스 대가도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AI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회계법인에 세무 자동화 도구를 공급하고 구독료를 받는 식인데, 문제는 그 도구가 실제로 업무 시간을 30% 줄이면 다음 계약 갱신 시점에 고객이 그만큼의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일이 줄었으니 비용도 줄여달라는 논리다.
AI가 만들어낸 효율은 이 협상 과정에서 공급자가 아닌 고객 쪽으로 흘러간다.
스라이브는 소프트웨어를 팔지 않고 고객사(예컨대, 회계법인)를 인수한다.
자사 소유 법인이므로 재협상할 상대가 없다.
AI로 세무신고 시간을 30% 줄이면, 그 절감분은 그대로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효율의 수혜자가 고객에서 소유주로 바뀌는 것이다.
지분 보유기간을 못 박지 않고 로컬 파트너에게 유의미한 소수지분을 남겨두는 방식도 전형적인 바이아웃과는 결이 다르다.
회계와 IT 지원은 화려한 섹터가 아니다.
스라이브가 노리는 지점이 바로 거기다.
시장이 크고, 파편화돼 있고, 없으면 사업이 안 돌아가고, 운영이 복잡한 업종.
소프트웨어 침투가 가장 더뎠던 곳이면서 동시에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